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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주식의 인문학 Ⅲ

v제이워니v 2024. 3. 24. 00:2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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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시장은 전형적인 복잡계다

     


    투자 전략가이자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마이클 모부신의 저서 통섭과 투자의 원제는 More than you know다. 당신이 아는 것 이상을 알려주겠다는 원제가 어쩌다 한글판에선 통섭과 투자가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글판의 부제가 찰리 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여기서 처음에 나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복합적 사고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를 해온 찰리 멍거의 저서인 줄 알았다.
    이 책은 내용이 절대 쉽지 않아 낑낑대며 읽어나가야 했다. 그러다 맞지만 챕터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읽어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얻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과학과 복잡계 이론이었다. 

    이 부분 덕에 나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주식 시장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다.
    복잡계는 수많은 이질적 참가자의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 체계를 뜻하는데 복잡계의 가장 좋은 예 중 하나로 저자가 드는 것이 바로 인간이 만든 주식 시장이다. 저자는 인간에겐 인과 관계를 밝히려는 본능적 욕구가 내재되어 있는데 불행히도 주식 시장은 이 욕구를 쉽게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다른 기계적 시스템과 달리 주식 시장은 각 부분을 들여다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자꾸 개인들을 주시하지만 지엽적 정보와 상호 작용에 의존하는 개미가 전체 집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할 수 없듯 시장 전문가들 역시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간단히 말해 주식 시장은 복잡계이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러한 복잡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요점이라 하겠다. 이는 어제오늘 주식 시장에서 일어난 일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이 챕터에서 저자는 흥미롭게도 곤충인 개미와 벌의 생태를 주로 분석하며 그것들 한 마리 한 마리가 질서 없이 행동하는 듯 보여도 집단적으로 보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움직인다고 이야기한다. 읽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개미집이나 벌집을 봐도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으니까 저자가 곤충의 예를 든 것은 주식 시장도 그와 같아서 전체적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점, 즉 효율적시장 가설을 위한 목적인 듯했다. 이 점을 이해하고 나자 우리는 주식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이 절망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속성을 이해했다는 면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지적 즐거움을 얻었다.
    복잡계를 설명하던 중에는 메릴린치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전 회장인 아서 지켈이 좋아하는 인재상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중 절반 정도는 내 성향과 유사한 듯해 기분이 좋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지적 호기심이 많다.
    2) 사고가 유연하며 새로운 정보에 개방적이다.
    3)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취합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4) 탈권위주의적이며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5) 정신적으로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의욕이 넘친다.

     


    나는 세상 모든 것에 투자해 보았다

     


    헝가리계 유대인이었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 총서 시리즈는 국내에 돈,뜨겁게 사랑으로 차갑게 다루어라 외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헝가리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주했던 코스톨라니는 나치를 피해 프랑스로 건너가 살다가 이후 미국에 머물렀고 노년에는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세 권은 그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여러 주식 시장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고, 이미 자산가가 되어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골드만삭스애셋매니지먼트의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에피소드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코스톨라니는 고전 음악을 즐겨 듣는 투자자이자 인문학자이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80년 투자 인생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읽을 때마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표현들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열정적으로 투자한 그의 생이 이 몇 문장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은 그의 책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동안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을 경험하며 주식 시장의 하락을 경험했지만 주식의 대부분을 1년 이상 보유했고 결국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주식 시장의 반응과 그로 인한 주가 하락 탓에 절망적인 감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코스톨라니가 다음과 같이 비유해서 표현한 주인을 따라다니는 개를 생각하며 장기 투자자로서의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개가 걸은 4킬로미터는 주인이 걸은 거리의 네배에 해당한다. 1:4라면 큰 비율인데, 코스톨라니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비율을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만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우리를 어지럽게 만든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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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시장은 전형적인 복잡계다

     


    투자 전략가이자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마이클 모부신의 저서 통섭과 투자의 원제는 More than you know다. 당신이 아는 것 이상을 알려주겠다는 원제가 어쩌다 한글판에선 통섭과 투자가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글판의 부제가 찰리 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여기서 처음에 나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복합적 사고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를 해온 찰리 멍거의 저서인 줄 알았다.
    이 책은 내용이 절대 쉽지 않아 낑낑대며 읽어나가야 했다. 그러다 맞지만 챕터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읽어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얻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과학과 복잡계 이론이었다. 

    이 부분 덕에 나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주식 시장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다.
    복잡계는 수많은 이질적 참가자의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 체계를 뜻하는데 복잡계의 가장 좋은 예 중 하나로 저자가 드는 것이 바로 인간이 만든 주식 시장이다. 저자는 인간에겐 인과 관계를 밝히려는 본능적 욕구가 내재되어 있는데 불행히도 주식 시장은 이 욕구를 쉽게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다른 기계적 시스템과 달리 주식 시장은 각 부분을 들여다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자꾸 개인들을 주시하지만 지엽적 정보와 상호 작용에 의존하는 개미가 전체 집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할 수 없듯 시장 전문가들 역시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간단히 말해 주식 시장은 복잡계이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러한 복잡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요점이라 하겠다. 이는 어제오늘 주식 시장에서 일어난 일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이 챕터에서 저자는 흥미롭게도 곤충인 개미와 벌의 생태를 주로 분석하며 그것들 한 마리 한 마리가 질서 없이 행동하는 듯 보여도 집단적으로 보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움직인다고 이야기한다. 읽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개미집이나 벌집을 봐도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으니까 저자가 곤충의 예를 든 것은 주식 시장도 그와 같아서 전체적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점, 즉 효율적시장 가설을 위한 목적인 듯했다. 이 점을 이해하고 나자 우리는 주식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이 절망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속성을 이해했다는 면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지적 즐거움을 얻었다.
    복잡계를 설명하던 중에는 메릴린치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전 회장인 아서 지켈이 좋아하는 인재상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중 절반 정도는 내 성향과 유사한 듯해 기분이 좋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지적 호기심이 많다.
    2) 사고가 유연하며 새로운 정보에 개방적이다.
    3)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취합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4) 탈권위주의적이며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5) 정신적으로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의욕이 넘친다.

     


    나는 세상 모든 것에 투자해 보았다

     


    헝가리계 유대인이었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 총서 시리즈는 국내에 돈,뜨겁게 사랑으로 차갑게 다루어라 외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헝가리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주했던 코스톨라니는 나치를 피해 프랑스로 건너가 살다가 이후 미국에 머물렀고 노년에는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세 권은 그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여러 주식 시장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고, 이미 자산가가 되어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골드만삭스애셋매니지먼트의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에피소드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코스톨라니는 고전 음악을 즐겨 듣는 투자자이자 인문학자이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80년 투자 인생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읽을 때마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표현들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열정적으로 투자한 그의 생이 이 몇 문장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은 그의 책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동안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을 경험하며 주식 시장의 하락을 경험했지만 주식의 대부분을 1년 이상 보유했고 결국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주식 시장의 반응과 그로 인한 주가 하락 탓에 절망적인 감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코스톨라니가 다음과 같이 비유해서 표현한 주인을 따라다니는 개를 생각하며 장기 투자자로서의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개가 걸은 4킬로미터는 주인이 걸은 거리의 네배에 해당한다. 1:4라면 큰 비율인데, 코스톨라니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비율을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만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우리를 어지럽게 만든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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