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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사업 초기의 일들

by kimjoow0n11 2025. 1. 22.

사업 초기 사이트 폐쇄, 위기 딛고 활개

생소한 비즈니스인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베타 서비스 시절 불법 사이트로 오인당하고 2015년 2월에 사이트가 폐쇄당한 적이 있어요. 누군가가 금융당국에 불법 사금융이라고 신고했더라고요. 무통보 차단이라 ‘아, 이대로는 사업 못 하겠다.’ 싶었어요.”
위기가 기회였다. “금융감독원 산하의 핀테크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사업 구조를 정비했습니다.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죠. 이어 중소기업청이 P2P 대출 기업에 벤처캐피털 투자가 가능해지도록 규정을 마련하면서 P2P 대출 사업이 활성화될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재정비 시간을 거친 후 같은 해 5월,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담보로 하는 아파트 담보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호응을 얻었다. 주요 고객은 신용 4~7등급의 중신용자였다. “1 금융에서는 대출이 안 되고 2 금융을 쓰기엔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주요 이용자입니다. 은행 다음의 금융, ‘1.5 금융’이라고 볼 수 있죠.” 8퍼센트 홈페이지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1분 만에 금리와 한도, 대출 조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당일 신청도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8퍼센트는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2023년 3월 기준으로 연평균 수익률은 10% 내외다. “원금 보장형 상품이 아닌 만큼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합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직업군에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재미있는 사례도 많았다. “개인 대출 건의 상당수가 이자 다이어트를 꾀하는 ‘대환대출’ 이용자입니다. 금리 34% 대출을 쓰던 걸그룹 멤버가 8퍼센트를 통해 대출이자를 14%로 낮춘 사례도 있죠, 핀테크 공부를 하고 싶다며 이자 8%로 1억원을 빌리고 완납한 현직 국회의원도 있어요.”
‘관계형 금융’ 문화를 창출하기도 했다. “기업 고객의 대부분은 사업 확장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입니다. 공유 차량 스타트업 쏘카가 자동차 구매 금으로 23억원을 빌린 적이 있어요. 당시 투자자들에게 쏘카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죠. 쏘카 입장에선 현직 국회의원도 있어요.”
‘관계형 금융’ 문화를 창출하기도 했다. “기업 고객의 대부분은 사업 확장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입니다. 공유 차량 스타트업 쏘카가 자동차 구매금으로 23억원을 빌린 적이 있어요. 당시 투자자들에게 쏘카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죠. 쏘카 입장에선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누린 거죠.” 이 외에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 숙박 이용 서비스 야놀자 등 유명 스타트업들이 8퍼센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 지금은 잘 자리 잡은 기업들이죠. 스타트업 생태계와 동반 성장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부업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법 투쟁,  제정 성과

 

8퍼센트가 쏘아 올린 공 덕분에 P2P 업체가 증가했다. 이 산업을 주도했다는 뿌듯함은 잠시, P2P 비즈니스를 악용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보호’가 과제로 떠올랐다. “대출자가 없는 유령 차주를 만들어서 투자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먹튀’ 사례가 생겨났어요. 투자자 보호를 위해 P2P업에 대한 엄격한 규정과 관리가 필요했죠.”
8퍼센트를 비롯한 P2P 업체들의 성장 발판이 될 신뢰 확보가 시급했다.
본격적으로 ‘P2P 입법 투쟁’에 들어갔다. 5년간 동종업계 창업자들과 20회 이상 국회 문턱을 넘나들며 P2P 산업 법제화의 당위를 설명했다. “등록된 P2P 업체만 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게법제화 작업의 골자였어요. 입법 관계자, 시민단체 등에 중금리 대출 산업을 육성해야 금리 절벽이 무너지면서 금융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이 산업이 법의 테두리 안에 있어야 체계적인 위험 관리와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죠.”
치열한 설득 끝엔 2020년 이 제정, 2021년 8월부터 시행되었다. 이제 정식 등록업체가 아니면 투자 플랫폼을 세우고 대출을 증가할 수 없다. 8퍼센트는 온 투 업계에서 가장 먼저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초 등록했다. “은 세계 최초의 P2P 금융 전용법률이자, 국내에서는 17년 만에 제정된 신금융업법입니다. 창업가로서 제가 하는 사업과 관련한 제도가 아예 없다가 법까지 만들어지는 일을 경험하니 뜻깊었어요.” 이제 대부업이 아닌 온퉝ㅂ으로서 토스, 카카오뱅크, 핀다 같은 핀테크 대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 이후 제휴 플랫폼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고유의 ‘계’ 문화를 기술에 접목, 금융 사다리 창출

그동안 다양한 투자 기관의 호응을 끌어냈다. 2015년 5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다. “법인을 설립한 지 6개월도 안 된 시점에 디캠프가 직접 투자한 1호 기업이 됐어요. 은행권에서 출자한 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은행권에서 출자한 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기존의 금융권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라는 인식을 간접적으로 알리게 됐으니까요 ” 이후 KG이니시스, SBI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DSC인베스트먼트,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8퍼센트가 금융의 사다리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자금이 부족한데 고금리 대출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8퍼센트 이용자 중에서 대출 고객이었다가 투자자로 돌아온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의 대출자가 훗날의 투자자가 되는 ‘금융의 선순환’을 이룬 거죠.”
온 투 업체로 재탄생한 것을 발판으로 국민끼리 상부상조하는 금융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당장은 중금리 대출이 필요한 분들에게 적절한 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수치적인 목표는 연간 1천억 원의 가계부채 이자를 절감하는 것이에요. 이를 실현하려면 매년 1조원 이상의 대출을 실행해야 하죠.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중금리 대출 시장 규모가 100조원이 넘으니까요. 대출자도 투자자도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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