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로 상품화하기
1) 재미로 즐거하는 일 찾기
재미로 즐겨하는 일, 취미를 수익화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 해마다 제품 가격이 상승해, 쓰다가 중고로 되팔아도 돈을 벌 수 있었던 ‘샤테크(샤넬+재테크)’, 단통법 시행 이전 보조금으로 낮은 가격에 휴대전화를 산 다음 의무 사용기간이 지나면 되팔아 차익을 남겼던 ‘핸드폰테크(폰+재테크)’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취미 생활용품의 공통점은 한정판으로 출시돼 희소성이 크거나, 오래될수록 맛과 가격 등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신발 수집가들 사이에선 나이키 ‘에어조던’이, 키덜트 용품 마니아들 사이에선 레고 사의 완구 시리즈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두 제품 모두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점을 활용한다.
돈 버는 술로는 매캘란 ‘라리크’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매캘란’은 지난 수년 동안 2년에 한 번씩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라리크’와 합작해 한정판 위스키를 내놓았는데 출시 후 1~2년이 지나면 15%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얼마 전에는 ‘라리크 6’이 출시돼 국내외 애주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는 단 10병이 들어왔고 병당 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바로 팔려나갔다. 이 상품은 최근 홍콩에서 진행된 ‘소더비 자선 경매’에서 6개의 시리즈가 약 10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취미를 상품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즐기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수요가 있는 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물론 단순 취미나 관심사에서 벗어나 수익화 상품으로 만들려면 노력도 필요하다. 자신이 관심이 가는 분야의 현재 시장현황을 눈여겨보고 트렌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 취미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수익화를 꾀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에게 강매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분야다. 누군가 가치를 느끼고 수요가 있다면 도전해 볼 뿐이다. 역시나 취미의 수익화도 ‘지식 차이’ 창업의 한 분야에 속하므로 생각의 발상, 전환, 가치 창출을 위한 의식 변화는 필요하다.
몇 년 전 케이블채널에서 두뇌게임 포맷으로 연예인과 일반인이 섞여 겨루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시즌제로 인기를 거듭했고 비슷한 형태의 포맷이 아직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 또한 애청자였고 회가 거듭될수록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도 저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방송에는 유명하고 제한적인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으니 직접 사람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포맷을 제공해 볼까?
2) 보드게임으로 장사하기
직장에 다니며 보드게임 강사로 일을 했었다. 취미 중 하나인 보드게임 덕분에 아이들이나 어르신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보드게임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이나 하는 게임으로 여겨지고 선입견이 다소 있지만, 유럽에서는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서 대중적이면서도 고급 취미로 여겨지며 각광받고 있다.
큰 범위에서 바둑 장기 체스도 모두 보드게임의 범주에 속할 만큼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아날로그 특유의 매력으로 여러 나라에서 취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V에서 펼쳐지는 두뇌게임을 보며 즐겨하던 보드게임과의 연관성과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TV 프로그램의 포맷에 취미인 보드게임을 결합하고 응용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냈다.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포맷으로 재탄생시켰다. 제작한 게임포맷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더니 게임대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TV 시청만 하며 대리만족을 하던 사람들의 ’직접 참여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불을 지핀 것이다. 처음 몇몇 대회는 사비로 진행했다. 처음부터 수익화를 꾀하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과 부담 없이 즐기고 싶었다. 참여자 수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사비로는 장소 대관도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마이너스 행진이었다. 재능기부도 취지는 좋지만 이대로는 대회 운영이 힘들었다. 그 이후부터는 참가자들에게 참가비의 10%는 개발비 및 수익으로 쓰겠다는 공지를 띄웠다. 참가자들은 오히려 게임개발과 진행에 관한 수고에 대해 읹정하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나 또한 더욱 즐겁게 대회를 열 수 있었다. 현재는 오프라인 게임카페에 추리 게임을 개발해 제공하고 그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다. 게임포맷을 기획하는 과정은 스트레스가 없고 좋아하는 분야이기에 생각하는 재미가 있다, 즐기면서도 그에 대한 대가도 받는 지식 아이디어 창업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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